2019년 5월 육군 영어어학병 합격수기-인강/학원수강생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7, 8, 9월 어학병 입영대상자 선발 시험에 합격한 수강생입니다.

시험 성적은 67점으로 *등(상위권 합격)이었고, 커트라인은 29점이었습니다.

어학병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 김승국 선생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1. 배경

저는 중국에서 4년 유학을 하고, 3년 동안 국제학교를 다니며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제출한 어학 성적은 토플이었고, 점수는 117점이었어요. 

제 전공은 정치외교학과였기에 학과 특성상 육군어학병 공부에 적용할 있는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미리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영어 강의 위주로 수강 신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네요.

 

2. 시험 준비

 

2-1. 인강

육군 어학병 시험이 2019년 5월 9일이었는데, 이 날짜가 공교롭게도 1학기 중간고사 뒤로 2주일인지라 미리 공부를 좀 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겨울에 3, 4, 5월 입영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미리 인강으로 들어봤습니다. 

예습이 필수는 아니지만, 학업과 병행을 하는 게 부담스럽거나 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저처럼 미리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2-2. 학원

제대로 학원을 다닌 건 2주 남짓한 시간이라 집중 공부 기간이라고 말씀 드리기도 사실 좀 부끄럽네요.

그래도 이 기간 동안 빠짐 없이 학원을 다니고, 통역 연습 시간에 항상 최선을 다해서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2-3. 공부 방법

사실 공부를 하는 방법은 개인의 성향이나 수준 등의 변수가 많다 보니 섣불리 어떤 방법이 가장 좋다, 라고 말씀 드리기는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저는 이렇게 공부해서 괜찮았습니다, 정도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어학병 시험이 요구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억력입니다. 

어학병 시험은 네다섯 문장을 듣고, 그 이후에 그 문장들을 영어에서 한국어로, 한국어에서 영어로 옮기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내가 영어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내가 들은 문장을 기억하지 못하면 전혀 의미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어를 암기하는 것도 좋지만, 1) 여러가지 시사 이슈와 주제들에 대해 자신을 노출시키고, 2) 여러 문장들을 외우는 나만의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아리랑 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유튜브에 아리랑 뉴스라고 검색하면 아리랑 뉴스 채널이 나오는데, 당일 뉴스를 매일 들었습니다. 길어 봐야 30분이니 꼭 매일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최근 나오는 영상은 조각조각 나뉘어져서 듣기 불편하지만, 영상의 상세 정보를 열어보면 영어 스크립트가 그대로 나옵니다! 덕분에 공부하기가 더 편해지기도 했는데, 이걸 이용해서 제 나름대로 영어 -> 한국어 통역 연습을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문장을 외우는 방법의 경우, 저는 손가락을 접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손가락 하나에 문장 하나, 이런 식으로 하려다 보니 오히려 다음 문장을 놓쳐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손가락 하나에 핵심 단어 하나만을 대응시키거나, 아니면 내가 전달할 정보가 몇 개였지, 정도로만 사용하게 됐어요.

 

둘째, 통역입니다.

사실 통역 시험에서 통역 능력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거죠. 그런데 통역은 주어진 영어/한국어 지문을 다른 언어로 적는 것과는 달리, 실시간으로 내가 들은 정보를 다른 언어로 치환해서 뱉어야 한다는 점에서 꽤나 큰 차이점을 갖습니다. 

바로 이 점이 외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없거나 평소에 통역을 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에게 매우 어려울 것 같은데, 바로 이러한 점을 학원에서 보충해주니 학원에서 꾸준히 연습하고, 절대 수업을 거르지 마세요. 수업 시간 동안의 연습과 집에서의 단어 복습만 열심히 해도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업 중에 소위 반파 당했다, 망했다고 해서 번역을 망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연습을 실전처럼 한다고 생각하시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말을 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 부끄러운 마음에 녹음 파일을 보내지 않거나 그냥 녹음을 취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이러한 경우에 선생님께서 녹음 파일을 보내서 심기일전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선생님이 이런 경우 농담으로 넘기시고 격려를 해주시지,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거나 망신을 주시는 경우는 절대 없으니까요.

 

셋째, 멘탈입니다.

본 시험에서 주로 멘탈이 흔들리는 경우는 다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문장을 기억하지 못할 때와 애초에 못 알아들었을 때 둘째, 긴장했을 때.

문장을 놓친 경우에 나를 살려주는 것이 바로 위의 기억력 부분에서 언급한 경험입니다. 다양한 주제에 익숙해져서 본인이 내용을 놓치더라도 커버할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늘리는 거죠. 

그리고 소위 반파 당한 경우에는 평소에 내가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가 결과를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 문장을 못 알아들었어도 멘탈을 끝까지 잡고 다음 문장을 들어주는 버릇, 자신이 없더라도 내가 들은 정보에 한해서 자신 있게 말을 하는 버릇, 이런 버릇들을 수업 시간에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경우인 단순한 긴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이런 시험에 긴장을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내가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는 거죠. 내가 문장을 못 들어서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에 어떡하지? 같은 걱정들이 긴장을 만드는 것 같아요. 사실 이 경우도 개인차는 있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이 여러분의 걱정을 좀 덜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어학병 시험은 커트라인이 굉장히 낮습니다. 지난 회차와 이번 회차 모두 합격자 컷이 20점대였어요. 100점이 만점인데 말입니다! 영한 번역과 한영 번역이 각각 50점임을 생각해볼 때, 문제당 다섯 문장이 나온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경우 이론적으로 두 문제 모두 첫 문장만 제대로 말하고, 다음 문장을 모조리 반파 당하더라도 그 기억의 파편들을 어설프게나마 모아서 말하면 합격이 된다는 말입니다. 어학병 시험은, 적어도 최근의 경향을 보면 문제는 어려울지 몰라도 합격이 어려운 시험이 아닙니다.

 

3. 시험

사실 시험에 대해서는 마지막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잘 정리해서 말씀을 해주시니 제가 특별히 첨언할 건 없지만, 순수하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이라고 말씀드리기도 부끄러운 미세한 팁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5월~8월에 시험을 보시는 경우 날씨가 덥다고 반팔만 입고 가지 마시고, 정말 가을에 입어도 좋을 따뜻한 옷을 준비해 가세요. 시험 대기실이 정말 너무 추웠습니다..ㅠㅠ 진짜 담요를 가져와도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학병 시험이 끝나고 저희 아버지께서 시험이 어땠냐고 물어보셨을 때 ‘일단 추웠어요’라고 운을 뗐을 정도입니다.

둘째, 물과 간식을 가져가세요. 저는 시험이 일찍 끝나서 괜찮았지만, 나중에 시험을 보신 분과 얘기를 하면서 ‘대기 시간이 너무 길었는데 목이 타서 정말 힘들었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물 한 병과 에너지바 하나 정도를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셋째, 시험 대기 시간 동안 자료는 어휘나 다양한 주제 정리 위주로 간단하게 들고 가시고, 전날 미리 중요한 곳에 밑줄을 쳐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대기 시간 동안 읽는 글은 정말 눈에 잘 안 들어오는데, 저는 그 자료들 속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밑줄이나 별표 등을 표시해서 그나마 좀 나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필수 어휘집을 핸드폰에 저장해서 시험 대기 시간 동안 봤고, 마지막 수업 시간에 받았던 다양한 주제 지문들의 핵심 문장과 어휘에 밑줄을 그어놔서 준비했습니다. 대기 시간이 짧아서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심리적으로 조금 도움이 된 것 같아요.

 

4. 마치며

어학병 시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함과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영어에 자신이 있어서 어학병을 지원하셨겠지만, 통역 시험은 평소에 해오던 영어 공부와는 사뭇 다를 것입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자만하지 말고 걸음마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시험 당일은 예외입니다. 그 날만큼은 ‘내가 1등하면 어떡하지?’하는 마음으로 시험을 치러 가세요.

그리고 통역 시험은 내가 단시간에 쏟아부은 노력과 경험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까지 꾸준히 길러놓은 감과 어떤 경우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실전처럼 연습한 시간은 절대로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위한 꾸준한 연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퇴고 없이 쓴 글이라서 다소 두서가 없을 수도 있는 점은 이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필승, 전승, 압승을 응원하겠습니다. 시험 잘 마무리 하세요!

 

☞ 김승국 선생님:

학원수강 문의: 02-6941-0579
상담전화: 010-8206-0579
카카오톡 상담: applecart7



 

 

Posted by 김승국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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