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영어어학병 합격수기 - 국내파 인강수강생
안녕하세요, 이번 2019년 8월 육군어학병 시험에 최종합격한 학생입니다. 저는 대전에 거주하고 있어서 사정상 서울로 학원을 다니기가 어려운 탓에 인터넷 강의로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쓰는 이 글이 후일 육군어학병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영어 학습 배경.
어학병에 지원하고 합격하신 여러 해외 유학생 분들과 달리 저는 순수하게 국내에서만 영어를 공부한, 소위 ‘국내파’ 또는 ‘토종파’입니다. 어려서부터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고 영어 유치원에 다녀서 영어를 쓰는 환경에 쉽게 익숙해졌습니다. 이후 원어민들과 수시로 만나 의사소통하고, 교내 영어 관련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자발적으로 영어 능력을 배양하는데 힘써왔습니다. 한편 CNN과 TIME지 등 여러 해외 언론매체들을 접하며 영어로 시사 및 이슈를 이해하고 그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영어 구사 내지는 사용이라는 특기를 계발할 수 있었고, 이를 훗날 저의 진로(외교관)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육군어학병 지원 및 학원 수강 계기.
육군어학병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작년 겨울(12월)이었습니다. 당시 카투사 모집에 떨어져서 침울해 있던 저는 육군어학병 모집이 있다는 공지를 보고 곧바로 지원하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어 특기를 활용하고 싶어하던 저는 이것이 제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군 복무를 상대적으로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어라는 제가 자신있는 분야를 충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거리낌 없이 도전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도전이 으레 그렇듯이 첫 번째에는 실패하였습니다. 육군어학병 모집은 1차는 추첨, 2차는 시험으로 이뤄지는데, 1차 추첨에서부터 떨어진 것입니다. 아무리 실력을 쌓아놓았어도 속된 말로 ‘뺑뺑이’에서 떨어지자 당혹감과 허탈감을 금할 수 없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3월에 다시 지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3월 지원에 떨어졌을 때가 마침 개강 직후였는데, ROTC를 제외하고 군대에 가지 않은 남학생이 저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서 대단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멘탈’을 다잡고 나서 무사히 학기를 끝마친 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6월 지원에 도전하였고, 다행히 추첨에 붙었습니다.
피 말리는 도전 끝에 1차 추첨에 합격하고 나서 어떻게 2차 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였습니다. 어학병 지원 및 대비는 말 그대로 처음이었기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고, 따라서 어떤 방법으로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였습니다. 고심 끝에 통역 시험 같은 전문적인 영역은 혼자서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마침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육군어학병 및 기타 통번역 시험 대비로 유명한 ‘김승국통역학원’을 알게 되었고, 여러 부가 정보들을 확인한 이후에 비로소 본(本) 학원의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3. 인터넷 강의 수강 과정 및 소감.
인터넷으로 강의를 수강하게 된 제가 가장 크게 혜택을 받은 것은 바로 강의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대다수의 인터넷 강의들은 녹화된 것만 올리는 탓에 현장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달리 인강 수강생들에게는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 학원의 인강은 실시간으로 진행되어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학원에 있는 사람들과 동시에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 덕분에 저는 생생한 학습 분위기 속에서 통역 연습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로써 시험장의 분위기를 보다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인강을 들은 덕분에 저는 시험 대비 연습을 ‘리얼’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인강이 시작하고 나서 선생님께서는 항상 주요 단어 및 표현 복습을 진행하셨습니다. 통역의 핵심은 해당 단어와 표현의 의미를 정확히 캐치하고 상대에게 전해주는 것인 만큼 어휘 암기가 차지하는 중요도의 비중은 대단히 큽니다. 저는 해당 어휘들을 매일 수업이 시작하기 전까지 외운 다음, 인강에서의 복습 시간 때 단어들을 입으로 소리 내어 외웠습니다. 이러한 연습을 반복한 덕택에 어휘 연습 및 암기는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단어 표현 복습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통역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수업 초반부에는 지문의 대본(script)을 먼저 보여주고 난 뒤 연습하였고, 이후에는 ‘치팅(cheating)'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갔습니다. 그리하여 수업이 끝나갈 즈음에는 여러 개의 지문들을 연이어 들으면서 곧바로 통역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통역 연습은 카카오톡 녹음기를 통해 이뤄지는데, 선생님께서는 모든 학생들이 답변을 보낸 뒤에 한두 명씩 랜덤으로 골라 녹음 파일을 재생하셨습니다(일명 ’공개처형‘). 해당 답변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과정에서 선생님은 다방면으로 피드백을 해 주셨는데, 이는 통역 연습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요소들 중 하나였습니다. 대표적인 피드백으로는 “말 꼬리를 올리지 마라”, “자신감 있게 분명히 말하라” 등이 있는데, 이는 많은 학생들이 연습 과정에서 자주 하는 실수들인 만큼 선생님의 지적에 유념하고 연습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이 연습 도중 틀린 것에 대해 지적을 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답변을 보내지 않는 경우도 수업 중에 몇 차례 발생하였습니다. 연습 때 실수하는 것은 얼마든지 용납됩니다. 설령 지적을 받을지언정 그것은 답변 자체의 문제점만 지적한 것이지 결코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수업을 들으면서 몇 번씩 지적을 받았고, 그 때마다 저의 실수를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연습 때 실수하는 것은 얼마든지 고칠 수 있지만, 실전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부디 질책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틀리더라도 자신있게 답변하고 피드백을 받아서 본인의 실력을 쌓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결국 통역은 자신감이 반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매주 끝에 보는 모의고사를 실력 향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모의고사는 실전처럼 영한통역, 한영통역 각각 한 문제씩 본 뒤, 그것을 녹음한 것을 토대로 점수와 순위를 매겨 수강생 개인에게 전달됩니다. 모의고사 성적을 확인한 다음에는 어느 점이 부족한지, 그러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의고사 성적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어학병 합격 여부는 실전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물론 성적이 오르면 기분이 좋고 떨어지면 우울해지는 게 사람의 감정인만큼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일희일비(一喜一悲)는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모의고사 성적에 필요 이상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에너지를 허비할 시간에 실제 본인의 실력을 기를 노력을 하는 것이 더욱 낫습니다. 어학병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자주 듣는 말이겠지만 통역은 시험 날 한 방으로 모든 것이 판가름 나기 때문입니다.
4. 스터디 연습 과정 및 소감.
지방에 거주하면서 수업을 들은 만큼 스터디 역시 원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카페 내의 스터디 모집란을 통해 파트너를 구하였고, 그분들과 함께 스카이프 또는 보이스톡 등의 형식으로 스터디 연습을 하였습니다.
스터디 연습은 일주일에 세 번, 하루에 2~3시간 정도로 진행하였습니다. 보통 수업이 없는 수요일 그리고 주말을 기회삼아 스터디 연습을 하였습니다. 스터디 방식은 영한통역과 한영통역 모두 각각 3~5개의 기사를 뽑아 상대방에게 들려주고 통역하는 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기사 출처는 한영통역의 경우 국내 언론 기사, 그리고 영한통역은 CNN, BBC 등과 같은 해외 언론 매체들의 기사를 인용해서 활용하였습니다. 통역 연습이 끝난 뒤에는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주면서 어느 점이 좋았는지, 또 개선해야 할 점은 어느 것인지 조언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느낀 점은 통역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스터디 연습이 사실상 필수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수강생 분들에게 통역 시험은 처음인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에서 일대일 형식으로 연습하지 않고 실전에 임한다는 것은 엄청난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통역 시험은 떨지 않고 최대한 자신있게 본인이 듣고 이해한 것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실전 환경에 대비해 충분히 연습하고 나서 시험을 본 사람이 보다 수월하게 합격할 것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스터디 연습을 통해 본인이 수업에서 배운 스킬을 연마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시험일까지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끊임없는 연습은 단어 암기와 함께 합격의 ‘양대 기둥(two pillars)’입니다. 육군어학병 시험 합격이 간절하신(desperate) 분들은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시고 철저하게 스터디 연습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노력이란 것은 매우 정직해서 여러분이 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5. 시험 후기
저는 지방 응시자들이 대부분인 오후조로 배정받아 시험을 봤습니다. 14시까지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에 도착한 다음 대기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인솔을 받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카운터에서 연번(수험번호가 아닌 응시자 개인에게 부여된 임의의 세 자리 숫자, 평가표 상단에 이 연번을 기재해야 함)을 확인한 다음 강당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듣고서 곧바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저는 강당 입구 쪽 의자에 앉아있었으며, 군인 두 분이 오고가면서 응시자들을 무작위로 뽑아갔습니다. 저는 시험이 시작한지 30~40분이 흐른 뒤에 뽑혀서 곧장 고사실로 이동하였습니다.
시험은 한영통역을 먼저 치렀습니다(이건 따로 정해진 순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날그날 진행 순서에 맞춰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제 차례가 되자 고사실로 들어갔고, 방 안에는 장교 한 분과 시험 문제 파일을 재생하시는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연번을 부르고 자리에 앉자, 장교 분께서는 제게 준비되면 말을 걸라고 하셨습니다. 이윽고 마음이 가라앉자 저는 “준비됐습니다.”라고 말하였고, 그 즉시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한영통역과 영한통역 모두 일치합니다.)
(중략)
시험을 무사히 끝마치고 난 저는 시험관 분들께 인사드리고 자리를 나왔습니다. 살짝 긴장하긴 했지만 큰 어려움 없이 시험을 보고 나왔으며, 이후 보름이 흐르고 나서야 합격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수는 10등이었으며, 점수는 70.5점이었습니다. 그동안 결과를 기다리느라 상당히 초조하기도 했고 걱정도 되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군대 문제가 드디어 해결되었다는 점, 그리고 영어 특기를 살려서 군대를 갈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6. 마무리 및 감사 인사, 그리고 응원.
통역, 그리고 육군어학병이라는 분야는 제게 새로운 영역이었고,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번 시험에 합격하여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영광을 다음의 분들께 돌려드립니다.
우선 통역에 대해 스킬과 노하우를 가르쳐주신 김승국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어학병 준비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합격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불구하고 성심껏 가르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한 이와 같은 학습 기회를 제공한 김승국통역학원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같이 스터디 연습을 열심히 했으나 아쉽게도 떨어진 파트너 분께도 대단히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안타깝게 합격하지 못했지만, 계속 도전하셔서 훗날 목표를 이뤄 같이 어학병으로 복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미래의 어학병 분들께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어학병이 되기 위해서 한 달 동안 내려놓아야 할 것도 많고, 따라서 힘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결코 실망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셔서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학병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승국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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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수강 문의: 02-6941-0579